가니 대통령이 과반 득표…당국 "15일 조사 후 최종 발표"
아프간 대선 잠정개표 결과에 이의신청 1만6천건
지난 22일 공개된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 잠정개표 결과에 대해 1만6천여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 매체가 27일 보도했다.

아프간 선거이의관리위원회는 전날 잠정개표 결과와 관련해 총 1만6천500건의 이의신청이 등록됐다며 "15일간 관련 사안을 조사한 뒤 최종개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대선은 지난 9월 28일 치러졌으며 잠정개표 결과 아슈라프 가니 현 대통령이 50.6%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대선에서 가니 대통령과 맞붙었던 압둘라 압둘라 최고 행정관(총리 역할 수행)은 39.5%를 득표해 2위를 기록했다.

이의신청 조사 결과 가니가 여전히 과반을 득표한 것으로 나오면 대통령 연임이 확정된다.

하지만 과반을 차지한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되면 득표 상위 두 명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2014년 대선에서는 압둘라가 1차 투표에서는 승리했으나 결선 투표에서 패배했다.

이에 압둘라는 선거 결과에 불복했고, 가니와 압둘라는 미국의 중재 끝에 대통령과 최고 행정관 자리를 나눠 가진 채 지금까지 정부를 이끌어왔다.

압둘라는 이번에도 선거 과정에서 부정 투표가 난무했다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압둘라 측은 잠정개표 결과와 관련해 8천여건의 이의신청을 접수했다.

반면 가니 측의 이의신청 건수는 3천여건에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는 실제 투표함에 담긴 270만표 가운데 거의 100만표가 무효처리됐다.

아프간 국민 수는 3천400만명으로 유권자 가운데 이번 대선에 투표하겠다고 등록한 이의 수는 970만명이었다.

하지만 탈레반의 테러 위협과 기존 정부에 대한 불신 등으로 유권자 상당수가 투표권을 포기하면서 투표율은 20%대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4년에는 등록 유권자 1천200만명 가운데 700만명 이상이 투표권을 행사, 이 기준을 토대로 한 투표율은 60%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됐다.

아프간 대선 잠정개표 결과에 이의신청 1만6천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