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 전국 최초 '원가회계 활용' 조례화…시설운영·업무 원가 정밀하게 산출
경기 부천시(시장 장덕천·사진)는 원가회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방자치단체로 꼽힌다. 공공시설 운영 및 업무에 들어가는 원가를 정밀하게 산출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부천시는 자체 개발한 원가산출 모델을 실무에 도입한 데 이어 2017년에는 전국 최초로 원가회계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명문화한 조례(부천시 원가관리에 의한 박물관 등 입장료·관람료 징수 표준조례)를 제정했다. 원가정보를 활용해 주요한 의사결정을 내려 효율적인 운영과 예산 절감을 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설 운영에 들어가는 원가 중 줄일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하고, 운영 위탁처를 바꾸거나 과도하게 비용이 몰린 사업의 원인을 분석해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다.

경기도 부천시, 전국 최초 '원가회계 활용' 조례화…시설운영·업무 원가 정밀하게 산출
부천시는 일정 주기로 현재 이용료가 합당하게 책정됐는지 분석하고, 이용자에게 요금을 다르게 적용하는 등 실제 행정에 원가산출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이용료를 적기에 조정해 시설 유지 및 기능 개선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이용료 조정의 관계자인 시의회, 소비자정책심의회 등과 협의하는 데도 객관적 지표를 제시해 설득력을 높였다. 지금까지 주차장 체육관 등 시의 주요 시설과 여권 발급 등 여러 업무에 원가산출 모델을 활용해왔다. 부천시 관계자는 “원가산출 모델을 통해 외부용역 없이 담당 공무원이 직접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1999년 발생주의·복식부기 회계제도 도입 시범 지자체로 지정된 뒤 국내외 학술세미나에 참석해 지금까지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