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 공모 마감…나재철·정기승·신성호·서재익 출사표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과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영업전무 4파전으로 치러진다.

금융투자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4일 제5대 회장 후보 공모를 마감한 결과 이들 4명이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협회 공익이사 3명과 외부인사 2명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서류심사와 10일 면접을 거쳐 이달 중순까지 3~4명의 최종 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일 열리는 회원사 임시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이 선출된다. 296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투표에서는 1사1표 원칙에 따라 균등 의결권이 40%, 각 사 회비에 따른 비례 의결권이 60% 반영된다. 회비 분담률이 높은 대형 증권사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으면 다득표자 2명을 놓고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현직 증권사 대표로는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진 나 후보는 “방만했던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혁신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증권거래세 폐지 등 고(故) 권용원 전 회장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했던 각종 개혁 과제를 이어받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은행 및 금융감독원 출신인 정 후보는 “민·관에서 모두 일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회원사와 당·정 간 소통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옛 증권업협회에서 자율규제본부장을 지냈던 신 후보는 “전 직장 동료들의 어려움을 돕고 싶은 뜻에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유일하게 최고경영자(CEO) 경험이 없는 서 후보는 “회장직이 퇴직 관료나 대형 회원사 대표 출신 전유물로 여겨져온 관행과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