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3돌 한글날 경축식 이낙연 국무총리(왼쪽 첫 번째)가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네 번째부터)·정동영 민주평화당·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야 3당 대표와 함께 한글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573돌 한글날 경축식 이낙연 국무총리(왼쪽 첫 번째)가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네 번째부터)·정동영 민주평화당·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야 3당 대표와 함께 한글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일제강점기에는 한글을 지키는 것이 곧 독립운동이었다”며 573돌 한글날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에 맞는 뜻깊은 한글날, 573년 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 민족정신을 되새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재조명함으로써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 극복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탄압을 견뎌낸 끝에 1947년 ‘우리말큰사전’을 펴낸 주시경 선생의 육필원고에서 따온 주시경체로 이날 한글날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주시경 선생과 조선어연구회 선각자들은 고문과 옥살이를 감수하며 한글을 연구했고 끝내 1947년 ‘우리말큰사전’을 편찬했다”며 “머리말에 ‘말은 사람의 특징이요, 겨레의 보람이요, 문화의 표상이다’라고 적었다”고 했다.

이어 “한글이 대한민국이고, 한글이 우리를 세계와 연결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간도, 연해주, 중앙아시아, 하와이를 비롯해 우리 민족이 새로 터를 잡은 곳에서는 어디든지 학교부터 세워 한글을 가르쳤다”고 적었다. 한류 전도사 역할을 하는 한글에 대한 자긍심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지금도 전 세계 180개 세종학당에서 한글을 배우려는 열기가 아주 뜨겁다”며 “우리말 노래를 따라 부르는 젊은이들을 만날 때마다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