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운동본부'를 중심으로 한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가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집회를 열고 있다.

집회는 정오부터 시작됐다. 3일 개천절 휴일 집회에 이어 문 대통령과 조 장관을 규탄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광화문 일대를 또 뒤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집회 인파로 광화문 주변 일대 교통이 마비될 것으로 보여 한글날 휴일 나들이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날 집회 주체는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국민투쟁본부) 등 5개 주요보수단체들이다. 집회 명칭은 '대한민국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다.

주최즉이 경찰에 신고한 집회 예상 인원은 약 1만2000명이다. 집회 구역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부터 인근 현대해상까지 전 차로다. 오후 2시부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도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3일 1차 광화문 집회 때처럼 폭력행위가 재발할 경우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평화적 집회시위는 최대한 보호하되, 폭력 등 불법 행위에는 엄정 대응할 방침"고 밝혔다. 1차 집회 당시 소속 회원 수십명이 청와대 방향 진입을 시도하다 폭력 행위가 발생 수십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개천절인 지난 3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 모습. 자유한국당 관계자와 범보수단체 단체 등이 각각 개최한 집회 인파가 몰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천절인 지난 3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 모습. 자유한국당 관계자와 범보수단체 단체 등이 각각 개최한 집회 인파가 몰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날 집회에서 개별적으로 참여키로 했다. 한국당은 12일 계획한 대규모 장외집회를 취소하고, 수뇌부 역시 이날 광화문에서 집회에 개별 신분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일반 시민 자격으로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별도의 공개 발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개인 자격으로 참석 의사를 밝힌 상태다.

국회를 벗어나 광장정치에 치중한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이 앞장서 대규모 집회를 주도할 경우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당은 조 장관 임명으로 파생된 국론 분열의 책임을 문 대통령과 여권에 확실히 묻는다는 전략이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예정에 없던 입장문을 내고 광화문·서초동 집회에 '국론 분열이 아니다'라고 밝힌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인지 부조화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이어 "조국 파면을 외치는 절대 다수 국민에 맞서 대한민국을 70년 전 '해방정국'으로 돌려놓은 장본인은 바로 대통령과 한 줌 친문 세력 아니냐"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9일 광화문 장외집회에 대해 "국민이 매우 분노해있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당이 주도하는 행사는 기획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모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