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보험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차별화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화생명은 2013년 대형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다이렉트보험 전용 채널인 ‘온슈어(Onsure)’를 개설했다.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소비자가 합리적 가격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채널이다. 온슈어는 매달 80만 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플랫폼이다. 매년 1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개인 건강정보 기반의 건강관리 앱(응용프로그램)인 헬로(HELLO)를 선보였다. 헬로는 ‘헬스’와 기록을 의미하는 ‘로그’의 합성어다. 사용자의 건강검진 정보와 일상생활에서의 활동량, 영양상태, 수면 등의 정보를 수집해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수분 섭취, 혈당, 체중 등의 기초 정보를 입력하면 건강 히스토리 관리를 앱에서 할 수 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보험 소비자를 위한 기능도 있다.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활용해 식단을 촬영하면 영양을 분석해준다. 항목별로 목표를 설정하면 기간별 평균 달성률을 보여주고, 다른 사용자와 비교도 해주는 보고서를 주간·월간 단위로 보내준다.

한화생명은 모바일을 통해 상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자녀 출산 후 보험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는 초보 부모들이 합리적인 보험료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초보부모를 위한 보장보험’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혼부부나 초보부모가 자주 방문하는 키즈카페, 영화관, 리조트, 수족관 등에 홍보를 위한 QR코드를 설치했다. 어린이집 알림장 앱이나 맘카페에도 배너광고를 해 상품에 쉽게 가입할 수 있게 했다.

한화생명은 NHN페이코, 토스, 뱅크샐러드 등 디지털 금융 플랫폼 기업들과 제휴해 새로운 판매 채널을 확보했다. 지난 2월에는 간편 송금 플랫폼 기업 토스와 디지털 협력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재 토스에선 한화생명 e연금저축보험, 3대질병케어보험 등 두 종류의 미니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다음달에는 여성고객을 위한 전용보험도 선보일 예정이다. 토스의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를 겨냥해 2개월에 한번씩 새로운 미니보험을 선보이기로 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은 지난 3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핀테크(금융기술) 콘퍼런스인 ‘머니2020 아시아’에 참석했다. 디지털 혁신에 대한 글로벌 추세를 파악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여 사장과 임직원들은 가상화폐 및 토큰화, 플랫폼 생태학, 지급결제 등 금융서비스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행사에 참석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