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101'에 출연했던 연습생들/사진=한경DB
'프로듀스X101'에 출연했던 연습생들/사진=한경DB
'프로듀스X101' 부정투표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참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Mnet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위)는 DC인사이드 '프로듀스X101' 갤러리를 통해 "지금까지 Mnet의 유료투표조작 사건을 국정 감사에서 다룰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였다"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소관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에게 방송국에 대한 관리 감독의 책무 등 관련 사항을 논할 가능성이 크지만, 진상위 측에서는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세워 현 사안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이며 직접적인 감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허민회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여야 합의 불발로 채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진상위 측은 "방송통신위원회 측에 질의를 할 경우에도 전반적인 유료투표조작에 대해 논의를 할 수 있겠지만, CJ ENM의 대표이사가 참석하면 훨씬 더 자세한 감사와 더불어 파급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료투표를 조작함으로써 시청자를 기망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묻기 위해 허민회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회 소속이신 국회의원 분들께 다방면으로 증인 재신청을 요청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SNS 댓글을 중심으로 의원실로 전화, 메일 발송 등을 통하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심심의위원회 위원회 소속이신 국회의원 총 열여덟 분께 시청자이자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의견을 정중히 전달해 줬으면 한다"며 민원 접수 방법을 소개했다.

'프로듀스X101'은 유료 문자투표와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시청자들의 선택으로 데뷔 멤버를 결정하는 콘셉트인 '프로듀스' 시리즈의 4번째 시즌이었다. 지난 7월 19일 마지막 방송에서 일정한 격차로 투표수의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 발견됐고, 부정투표 의혹이 불거졌다.

결국 '프로듀스X101' 시청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였던 DC인사이드 '프로듀스X101' 갤러리를 중심으로 진상회가 만들어졌고, 이들을 중심으로 팬 250명이 부정투표의혹과 관련한 고발장을 검찰에 접수하면서 정식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프로듀스X101'을 제작, 방영했던 CJ ENM 측은 "투표수 집계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했지만 순위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프로듀스X101' 최종 투표로 결성된 엑스원의 데뷔를 강행했다.

한편 경찰 조사를 통해서 '프로듀스X101' 뿐 아니라 '프로듀스' 앞선 시즌과 또 다른 투표 '아이돌학교'에서도 부정 투표 정황이 발견됐다. 이에 '아이돌학교' 시청자들도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리고 현재 정식으로 제작진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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