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양호 한진 회장, 美 '2019 밴 플리트' 수상자 선정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2019년 밴 플리트 상(Van Fleet award)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 상은 한국과 미국의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고인에게 밴 플리트 상이 수여되는 것은 1995년 이 상이 제정된 이후 처음이다.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인 미국의 코리아 소사이어티(회장 토머스 번)는 2019년 밴 플리트 상을 조 전 회장에게 수여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조 전 회장은 물류산업을 통해 양국 간 교류를 증진시키고 양국 경제 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등을 지내며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로 발전시켰다. 또 미국 델타항공과 함께 국제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했다. 그는 지난 4월 폐질환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별세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0일 뉴욕 맨해튼의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되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연례만찬 때 함께 열린다. 고인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대신해 수상할 예정이다. 이 상은 조 전 회장과 함께 미국 보잉사도 공동으로 받는다.

밴 플리트상은 6·25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냈고 1957년 코리아 소사이어티 초대 회장을 맡았던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이름을 따서 1995년 제정됐다.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지미 카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받았다. 지난해 수상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이었다.

한편 올해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만찬의 기조연설은 빈센트 K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전 유엔군사령관)이 맡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