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LG생활건강 엘라스틴 광고모델로 컴백한 전지현 [사진=LG생활건강 제공]
7년 만에 LG생활건강 엘라스틴 광고모델로 컴백한 전지현 [사진=LG생활건강 제공]
배우 전지현을 7년 만에 모델로 재발탁한 LG생활건강과 최근 이혼 소식을 전한 송혜교를 교체 없이 밀고 가는 아모레퍼시픽의 결정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두 배우가 여전히 브랜드에 도움이 되고, 그동안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큰 기여를 한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LG생활건강은 헤어 코스메틱 브랜드 '엘라스틴 프로폴리테라'를 출시하면서 7년 만에 전지현을 모델로 재발탁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배경에 의리가 작용했다는 반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전지현이 모델로 활동하는 동안 엘라스틴 샴푸가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며 "전지현은 모델로서 변함없이 아름다운 머릿결을 유지하고 있고, 이번 엘라스틴 콘셉트인 안티에이징과 부합한 것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발탁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예전에 같이 활동한 것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소비자들은 "엘라스틴은 역시 전지현이다", "옛날과 변한 게 하나도 없다"는 등의 반응으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LG생활건강의 경쟁업체인 아모레퍼시픽도 자사의 광고모델인 송혜교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송혜교와 송중기는 지난달 26일 결혼 2년 만에 파경 소식을 전하며 대중들에게 충격을 줬다. 두 사람의 이혼은 광고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왔다. 두 사람이 출연 중인 광고 편수만 20여 개에 이르렀던 것.

특히 송혜교의 화장품 광고 모델 지속 여부는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송혜교를 자사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 모델로 전격 발탁하면서 설화수의 영광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 메이크온 브랜드 매니저 남혜성 팀장은 "송혜교가 여러 작품을 통해 보여준 현대적이고 지적인 매력이 피부에 대해 높은 전문성을 가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메이크온의 이미지에 부합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때문에 송혜교의 이혼에 그 어떤 업체보다 아모레퍼시픽이 받을 충격이 클 수밖에 없던 상황.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역시 모델 교체 없이 의리를 지키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송혜교가 설화수나 메이크온 모델 활동을 계속 진행하는지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며 "이혼은 배우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모델 계약과는 변동이 없다"고 교체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지난 6일 중국 하이난 산야국제면세점에서 열린 '설화수 유니버스' 오픈 행사에 참석한 송혜교 [사진=설화수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6일 중국 하이난 산야국제면세점에서 열린 '설화수 유니버스' 오픈 행사에 참석한 송혜교 [사진=설화수 인스타그램 캡처]
실제로 송혜교는 지난 6일 중국 하이난 산야국제면세점에서 열린 '설화수 유니버스' 오픈 행사에 참석하며 이혼 소식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송혜교와 아모레퍼시픽의 인연은 단순한 광고주와 모델의 관계를 뛰어넘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송혜교는 2001년부터 나이대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모델을 두루 거쳤다. 에뛰드하우스(2001~2005년), 이니스프리(2006~2007년), 라네즈(2008~2017)에 이어 현재 설화수와 메이크온 모델로 활동 중이다. 햇수로만 19년째다.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생활산업국제대학 학장인 김주덕 교수는 "송혜교는 10대 시절부터 여드름 광고 등 깔끔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아갔기 때문에 이혼 이슈가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광고주 입장에서 송혜교의 이혼이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지현과 송혜교라는 배우가 중화권에서 한류붐 조성에 아주 큰 기여를 했기 때문에 의리 차원으로 기용한 것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