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 르노삼성차 장기간 파업, 더이상 안된다"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에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생산라인 현장. 르노삼성차 제공.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는 10일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이 장기간 더욱 수렁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며 "더이상 장기파업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지난달 22일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양측은 재협상에 나섰지만, 새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면서 노조가 끝내 무기한 전면 파업을 선언했고, 한때 타결될 듯했던 장기간의 협상이 물 건너가고 양측이 다시 강경 대응을 이어가는 모양새여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시민연대는 “르노삼성차의 노사 분규가 전면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치달은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노조의 전면 파업 선언 이후노사가 임단협 협상이라는 본래 궤도에서 벗어나 회사 측의 무파업기간 선언 요구나 정상 가동 주장 여부 등을 두고 감정 싸움까지 벌여 시민은 불안하기 이를데 없다”고 말했다.

시민연대는 “회사 측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며 이미 1년간 이어진 노사분규로 막대한 생산 차질과 피해를 입어 공장 문을 닫은 협력업체까지 나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시민연대는 “늦어도 이달 안에 노사분규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르노삼성차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닛산 로그 후속 생산 물량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은 노사 모두가 알고 있는 만큼 서로 조금씩 양보해 상생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가 계속 양보 없는 대치만 이어간다면 결과는 노와 사 모두의 공멸뿐이라고 시민연대는 지적했다.파장은 르노삼성차에 국한되지 않고 부산지역 제조업, 더 나아가 지역 경제 전체까지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그나마 사 측이 파업 중에도 재협상을 진전시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점은 다행스럽다”며 “한시라도 빨리 임단협 쟁점 협상으로 돌아가 합의 도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쓸데없는 감정싸움이나 벌이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을 노사 모두가 깊이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연대는 “더 이상 르노삼성차 문제를 현재 대로 두지 말고 부산시, 르노삼성차노사, 부산상공회의소, 언론기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르노삼성차 파업타결 및 부산경제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를 시급히 구성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