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나경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청와대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아시다시피 어제 여야3당 원내대표 회동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좋은 소식은 들려드리지 못했다”며 “지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처리 후 사실상 여당의 입장과 태도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적시했다. 그는 “3당 대표가 그나마 해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불청객인 청와대가 또 끼어들어 갈등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모 청와대 관계자가 ‘국민들께 많이 혼날 것’이라고 했다고 하나”며 “이것이 청와대의 야당을 대하는 오만과 독선”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청와대가 나설수록 국회의 문은 더더욱 열리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그 누구보다도 국회를 열고 싶다”며 “정국의 키는 바로 여당이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당은 야당을 설득하고 회유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야당의 분노를 자극하고 갈등을 확대시킨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우리 당 의원들은 정말 모든 것을 걸고 저항하고 막았는데 여당은 우리당 56명 의원들과 사무처 당직자 및 보좌진을 고발로 위협했다”며 “우리 당이 공무원들과 산불 대책을 논의하려고 한 것도 폄훼하고 무시하고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말로는 함께 국회를 열자면서 정작 문을 걸어 잠그고 무조건 항복을 종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다수의 횡포로 운영되는 비정상국회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떠한 악법, 독재법을 또 밀어붙일지 모른다”며 “반드시 ‘패스트트랙 철회’만이 민생국회를 다시 여는 유일한 해법임을 말씀드린다”고 끝을 맺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