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단대부고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를 위해 응시자들이 고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단대부고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를 위해 응시자들이 고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래 이런가요? 시험 보다가 불타 죽는 줄…"

14일 오전 일제히 실시된 삼성그룹의 신입 공채 입사시험 첫 관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후기 중 하나다. GSAT는 삼성 입사를 꿈꾸는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삼성고시'라고도 불리는 쉽지않은 시험이다.

시험 종료 직후인 이날 정오께부터 온라인 취업 카페에는 올해 GSAT 난이도가 유독 높았다는 응시자들의 후기가 잇따랐다.

한 응시자는 "오늘 GSAT, 소름이네요. 엄청나다. 점점 극강의 난이도를 자랑하려나 보다"라면서 "(합격자) 발표는 언제쯤 나려나. 포기하는 게 맞겠죠"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응시자도 "GSAT 뭐죠. 본고사인가요"라면서 "처음 보는 데 원래 이런가요. 시험 보다가 불타 죽는 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중간에 포기하고 뛰쳐나갈 뻔했다" "시험 치면서 하반기(공채)를 준비하자는 생각을…" "언어(논리)에서 멘탈 찢기고 수리(논리)에서 망(했다)…" 등의 후기도 등장했다.

실제로 이날 시험에서는 GSAT의 전통적인 고난도 문항인 시각적 사고 영역의 '종이접기' 문제는 물론 언어논리와 수리논리 부문에서도 답안을 모두 작성하지 못한 수험생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시험 때도 취업포털 인크루트 등엔 일부 과목에서 시간이 부족했다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논리 추론 문제에서 오답이 속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GSAT는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과 미국 뉴어크·로스앤젤레스(LA) 등 7개 지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채용 규모를 밝진 않았지만 최종 신입 공채 합격자는 5000여명 선으로 예상된다. GSAT은 삼성그룹 계열사 지원자가 공통으로 보는 시험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선발로 전환했지만 직무적성검사는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는 삼성 계열사는 전자계열 5개사인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와 금융계열 5개사인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그리고 이외 10개사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서울병원,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 총 21곳이다.

시험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4개 과목 110문항이다.오전 9시 입실을 시작으로 총 115분 시간이 주어진다. 모든 문항은 객관식이다. 틀린 문제는 감점하는 방식으로 정답률이 중요한 만큼 모르는 문제는 대충 찍지 말고, 최선의 답을 도출하는게 도움이 된다.

삼성그룹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임원 면접,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등을 진행하며, 다음달 중 건강 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