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특검보고서 '핵심 누락' 의혹제기에 언론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론을 향해 "국민의 적"이라며 대대적인 반격을 가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보고서에 그의 사법방해 혐의와 관련한 "놀랍고 중대한" 증거가 담겼다는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발끈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서 "언론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절의 장엄함과 싸우기 위해 그들의 힘 안에서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이 행정부가 지난 2년 동안 사실상 어떤 다른 행정부보다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며 "그들은 정말로 국민의 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언론이 트럼프 행정부의 '업적'을 깎아내리기 위해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매체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NYT), NBC방송 등이 전날 내보낸 보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미 언론은 해석했다.

NYT 등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지난달 24일 의회에 제출한 특검보고서 요약본이 수사내용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특검 내부자 주장을 소개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을 감췄다는 것이다.

NYT는 특검팀이 사전에 제대로 된 내용을 담은 여러 개의 요약본을 만들어 뒀으나 법무부가 "기밀자료, 배심원단 정보 및 진술 같은 민감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는 주장도 전했다.

바 장관이 입맛에 맞게 요약본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과 관련해 "(특검의 증거가) 바 장관이 시사한 것보다 훨씬 더 예리하다"는 소식통의 발언을 전하며 특검팀이 "놀랍고 중대한" 증거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NYT는 어떠한 정당한 취재원도 밝히지 않았다.

어쩌면 실제 취재원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NYT가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죄부'가 된 뮬러 특검의 수사보고서가 법무부에 제출된 이후 '러시아 내통'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쳐온 언론에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주류 언론은 지난 2년간 '러시아와 유착'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러한 망상을 밀어붙였다"면서 "언론은 국민의 적이자 진정한 야당"이라고 맹비난했다.

백악관은 러시아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반(反)트럼프' 성향 언론을 싸잡아 비난하는 보도자료까지 냈다.

백악관은 특검 수사가 시작된 2017년 5월 이후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CNN·MSNBC 등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보도가 총 8천507건에 달하며 하루 평균 약 13건의 기사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