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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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4일 최근 신흥국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신흥국 금융시장의 위험도는 지난해보다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안재균 연구원은 "일부 신흥국의 외환시장이 흔들리고 부도 위험이 커지면 고질적인 적자 문제가 언급되면서 금융위기까지 걱정하는 단계에 도달한다"면서도 "달러화의 방향성, 단기 외채 비중이 만성적인 적자보다 신흥국 금융시장에 더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신흥국 금융시장이 위험한 시기를 보면 강달러와 단기외채 비중 상승이 겹친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안 연구원은 이 같이 분석했다.

그는 "강달러 압력은 올해 1분기부터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지난해에 비해 신흥국 금융시장의 위험도는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흥국의 적자는 원자재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비롯되는 만성적인 문제이고, 금융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간주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만성적인 적자 무제가 중요했다면 신흥국의 자금조달은 어려워야 했겠지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신흥국 9개국의 외채 규모는 168% 증가했다"며 "만성적자에도 외화채권 발행 여건은 나쁘지 않았던 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가별 차별화 대응 전략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외화채권 비중이 높으면서 단기외채 규모가 많은 국가는 다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신흥국 중 외화채권의 발행 비중이 높은 러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멕시코 중 단기외채 비중이 신흥국 평균치를 상회하는 러시아, 터키를 주요 국가 중 위험군으로 분류했다.

그는 "멕시코는 2010년 26억달러 규모의 100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에 성공하는 등 외채의 만기를 분산시키고 있다"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는 단기외채 비중이 높게 나타나지만, 외화채권 발행 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위험도는 낮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