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담장 유력한 메트로폴호텔 >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 회담장으로 유력한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 앞에서 각국 취재진이 북한 협상단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회담장 유력한 메트로폴호텔 >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 회담장으로 유력한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 앞에서 각국 취재진이 북한 협상단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 비핵화 의제를 논의하는 양측 대표단은 ‘하노이 선언문’을 도출하기 위한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5시간30분 동안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실무 협상을 벌였다. 비건 대표가 묵고 있는 파르크호텔에서 진행된 협상은 전날 4시간30분에 이어 이날까지 10시간 동안 이어졌다. 협상에는 북측의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도 참가했다.

비건과 김 대표는 이날 밤 9시쯤 다시 만나 만찬을 겸한 협의를 이어갔다. 이날 저녁 회동에서는 지난 이틀간의 협상 내용에 대한 본국의 새로운 지침을 토대로 추가 논의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회담 의제와 관련해 양측이 논의할 부분이 산적해 있다”며 “정상이 현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한 치의 양보 없는 실무협의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엔 현지에 합류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역시 정상회담 때까지 수시로 접촉할 예정이다.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은 사실상 28일 당일치기로 열릴 전망이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2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일정이 지난해 싱가포르 때와 형식 면에서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차 정상회담은 ‘단독 정상회담(35분)→확대 정상회담(100분)→오찬(60분)→산책(1분)→서명식→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단독 기자회견(65분)’ 순서로 이뤄졌다. 이를 토대로 이번 회담도 단독, 확대 회담, 오찬, 서명식 일정을 포함해 28일 하루 동안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개월여 만에 만나는 만큼 1차 회담 때의 ‘오솔길 산책’, 만찬을 겸한 공연 관람 등 ‘깜짝 이벤트’가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하노이 선언’을 공동으로 발표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번에는 공동 서명식만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미·북 간 두 번째 정상회담인 만큼 27일 저녁 만찬, 공연 관람 등의 친교 행사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미·북 의전 협상 책임자는 지난 17일 하노이 오페라하우스를 함께 점검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