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대학 6곳의 취업센터 팀장이 학생들의 ‘취업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 15일 서강대에서 열린 한경 ‘취업팀장과의 토크’에 참석한 박철균 중앙대 다빈치인재개발원장(왼쪽부터), 송은경 서강대 취업지원팀장, 인영실 국민대 경력개발지원단 팀장, 박종배 성균관대 학생인재개발팀장, 최성희 숙명여대 취업지원팀장, 심세성 이화여대 인재개발원 팀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김기남  잡앤조이  기자  knk@hankyung.com
서울 주요 대학 6곳의 취업센터 팀장이 학생들의 ‘취업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 15일 서강대에서 열린 한경 ‘취업팀장과의 토크’에 참석한 박철균 중앙대 다빈치인재개발원장(왼쪽부터), 송은경 서강대 취업지원팀장, 인영실 국민대 경력개발지원단 팀장, 박종배 성균관대 학생인재개발팀장, 최성희 숙명여대 취업지원팀장, 심세성 이화여대 인재개발원 팀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김기남 잡앤조이 기자 knk@hankyung.com
전북대에 재학 중인 최유선 씨(신문방송4)는 지난 15일 아침 일찍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이날 서강대에서 열린 ‘대학 취업팀장과의 진로 토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최씨는 “기업들이 직무중심 채용을 하면서 지방대생은 인턴 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구직 과정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씨의 고민에 대해 박철균 중앙대 다빈치인재개발원장은 “인턴 지원 때는 공채만큼 ‘공’을 덜 들이는 것 같다”며 “인턴을 통해 정규직이 될 수도 있기에 공채 지원 때만큼 신경 써서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지역 주요 대학 취업센터 팀장들이 학생들의 ‘취업·진로 해결사’로 나섰다. 한국경제신문과 캠퍼스잡앤조이는 본격적인 상반기 채용시즌을 앞두고 6개 대학의 취업팀장을 초청해 ‘진로 토크’ 행사를 열었다. 진로 멘토로는 박철균 원장, 박종배 성균관대 학생인재개발팀장, 인영실 국민대 경력개발지원단 팀장, 심세성 이화여대 인재개발원 팀장, 최성희 숙명여대 취업지원팀장, 송은경 서강대 취업지원팀장이 참석했다.

“블라인드 채용 ‘역차별’ 아닌가?”

김윤아 씨(숙명여대4)는 “최근 빅데이터 분야가 인기라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박철균 원장은 “수학·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했다고 하는데 본인의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종배 팀장은 “핀테크(금융기술)나 모바일뱅킹이 활발한 금융권에선 수학적 사고력에 프로그램 개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많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경영학과 3학년인 박우찬 씨는 “공공기관이 블라인드 채용을 하면서 ‘역차별’을 받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최성희 팀장은 “블라인드 채용은 모든 것을 안 보겠다는 것이 아니고 업무에 필요한 역량만 보겠다는 의미”라며 “지원하는 기업이 원하는 강점을 가진 학생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은경 팀장은 “블라인드 도입 전후 서강대 재학생의 입사율을 비교해 봤을 때 별 차이가 없었다”며 “기업들은 귀신같이 필요한 역량을 가진 인재를 잘 골라낸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AI 채용·상반기 취업 전략은?

이날 행사에 참여한 취업팀장들은 취업준비생의 선호 분야가 대기업에서 공공기관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했다. 박철균 원장은 “과거에 비해 학생들이 ‘안정성’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면서 공공기관에 대한 취업 관심도가 부쩍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인공지능(AI) 채용에 대해선 긍정과 부정이 엇갈렸다. 최성희 팀장은 “AI이긴 하지만 그래도 면접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도 있으나 AI 면접에 대한 부담감, 불합격 이유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대학들의 노력도 소개됐다. 박종배 팀장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데이터사이언스, 컬쳐테크 등 융합학부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활한 ‘은행고시’에 대해 인영실 팀장은 “은행들이 일괄적으로 필기시험을 도입하면서 준비가 안 된 학생들은 포기해 은행권 지원자들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극심한 취업난을 뚫기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송은경 팀장은 “3~4월엔 공공기관 채용이 많아질 것이기에 공기업에 관심이 있다면 상반기에 승부를 걸어 볼 것”을 제안했다.

공태윤/이진호 잡앤조이 기자 jinho2323@hankyung.com

대학 취업 팀장과의 토크는 페이스북 한국경제JOB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