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로 '마지막 퍼즐' 아현 1구역 재개발 본격화
공유지분 해결이 관건
25일 마포구청에 따르면 아현동 699 일대 재개발정비구역지정 관련 사전타당성검토 주민의견조사 결과 찬성률이 과반을 넘었다. 전체 토지 등 소유자 2116명 가운데 1760명(83.2%)이 참여해 1225명(57.9%)이 재개발 추진에 찬성했다. 반대는 64명(3.0%)에 그쳤다. 주민 의견 수렴에서 찬성이 50% 이상이고 반대가 25% 미만이면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해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이 일대는 과거 아현1-1~3구역으로 나뉘어 재개발이 추진됐다. 하지만 아현1-3구역(현 ‘아현아이파크’)만 재개발이 완료됐을 뿐 나머지는 구역이 해제됐다. 그러다 최근 주민들이 나서 마포구청에 재개발 재추진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를 신청했고, 구역 지정을 위한 의견 조사에서 동의율 요건을 충족했다.
재개발이 끝나면 10만3979㎡ 땅에 최고 25층, 3300여 가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충정로역과 아현역, 애오개역을 끼고 있어 교통 여건이 뛰어나다. 일대 뉴타운사업이 대부분 끝나 주거환경이 잘 정비된 것도 장점이다. 앞서 입주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e편한세상신촌’은 직주근접 뉴타운 효과로 강북 최고가 아파트 반열에 올랐다.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구역 안에 집 한 채를 2~3명이 나눠 가진 공유 지분이 많아서다. 공유자를 모두 포함하면 실제 토지 등 소유자는 종전 2116명에서 2832명으로 늘어난다. 이들에게 조합원 분양자격을 줄 경우 그만큼 일반분양분이 줄어들어 사업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700여 명에 달하는 공유자를 배척한다면 조합설립 조건인 75% 동의율을 얻기 힘들 가능성도 있다. 공유 지분은 여러 사람 중 한 사람만 반대해도 전체가 반대로 간주돼서다.
배찬석 아현스타공인 대표는 “앞으로는 서울 시내 재개발 방식은 이 같은 주민 제안 형태가 대부분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도 추이를 주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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