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7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보유 주택의 총자산이 증가한 사람은 978만7000명이었다. 전체 주택 소유자(1367만 명) 중 71%를 차지했다.
이 중 104만 명이 1억원 넘게 주택 자산이 늘었다. 1년 새 집값이 5억원 넘게 뛴 사람도 6만1000명에 달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3만4000명은 서울 지역 주택 보유자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매매가가 조사 기준인 공시가격보다 더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집값 상승 규모는 조사 결과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다주택자는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주택 두 채 이상 보유자는 211만9000명으로 전년(198만 명)보다 14만 명 가까이 늘었다. 전체 주택 소유자 중 다주택자 비중도 14.9%에서 15.5%로 0.6%포인트 높아졌다.
다주택자 200만명 돌파…'두채 이상' 강남구 최고
'8·2 대책'에도 작년 14만명↑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多)주택자가 지난해 14만 명가량 늘면서 200만 명을 돌파했다. 정부가 지난해 8·2대책을 내놓는 등 부동산 규제를 강화했지만 다주택자 수는 전년(10만1000명 증가)보다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주택을 다섯 채 이상 가진 사람도 6000명 증가한 1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7년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주택 소유자는 2016년 1331만1000명에서 지난해 1367만 명으로 35만9000명(2.7%) 증가했다. 한 채만 가진 사람은 같은 기간 1133만2000명에서 1155만1000명으로 21만9000명(1.9%) 늘었다.
두 채 이상 다주택자는 2016년 198만 명에서 지난해 211만9000명으로 13만9000명(7.0%) 불어났다. 다주택자가 1주택자보다 가파르게 늘면서 전체 주택 소유자 중 다주택자 비중은 14.9%에서 15.5%로 0.6%포인트 증가했다.
보유 주택 수별로 보면 두 채 보유자는 9만6000명 늘어난 166만 명, 세 채 보유자는 2만8000명 늘어난 27만2000명이었다. 다섯 채 이상 가진 사람도 10만9000명에서 11만5000명으로 6000명 늘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투자 또는 임대소득 목적으로 집을 산 다주택자가 늘었다”며 “고령화 추세에다 집값이 오르면서 임대소득 또는 투자목적으로 집을 산 다주택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시·군·구별로 다주택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였다. 강남구 자가주택 거주자 14만4300명 중 22.0%(3만1800명)가 다주택자였다. 이어 서울 서초구(20.9%), 제주 서귀포시(20.6%), 세종시(20.6%) 순으로 조사됐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규제를 쏟아내더라도 향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매년 40만 가구 이상으로 쏟아질 전망이어서 다주택자 비중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수영/양길성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