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 1억원대 거래도
올해 누적 하락률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말 대비 안성·안산·평택 아파트값은 6%가량 추락했다. 경기도에서 5% 넘게 집값이 빠진 시는 이들 3곳밖에 없다. 같은 기간 과천 성남 등이 10% 넘게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신축단지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평택시 용이동 e편한세상평택 전용 84㎡는 이달 2억6000만원에 거래돼 연초 대비 3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안성에선 신축단지 전용 84㎡가 1억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분양권 가격은 분양가 대비 수천만원 하락했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용이동 평택비전지웰푸르지오 분양권(전용 84㎡)은 분양가 대비 최고 2000만원 낮은 가격에 매물로 나와 있다. 안성 당왕동 J공인 관계자는 “이마저도 매수자가 드물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분양 물량은 눈덩이처럼 불었다. 8월 기준 경기도 전체 미분양(7287가구)의 35%(2612가구)가 평택·안산·안성에 있는 단지다. 안성은 2년째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급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시장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택지 개발 방식이 공급 과잉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등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택지 개발을 추진해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주거 수요가 낮은 곳에 대거 택지지구를 지정하면서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게 됐다”며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수요를 면밀히 분석한 뒤 택지를 공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