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령자 체력은 향상된 반면, 경제활동의 주역인 30대 후반의 체력은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속한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일본에선 경제활동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젊은 층의 체력저하가 적잖게 신경 쓰이는 분위기입니다.

요미우리신문이 일본 스포츠청이 2017년 발표한 ‘체력·운동능력 조사’를 분석한 결과, 70대의 체력이 역대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포츠청의 조사는 6~79세 일본인 6만5000명의 체력 테스트 데이터를 취합한 것입니다. 연령별로 조사 대상 항목이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65세 이상 노인세대의 경우엔 악력과 앉은 상태에서의 유연성, 6분 동안의 보행거리 등 6개 항목을 주로 봤습니다. 그런데 65~69세 여성, 70~74세 남여, 75~79세 남여가 합계점수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과거 어느 때보다 건강한 노인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반면 30대 후반의 체력은 완만하게 하락추세를 보였습니다. 1998년 이후 20년간 꾸준히 남여 모두 체력이 떨어진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30대의 경우 반복해서 옆으로 뛰기나 제자리멀리뛰기 등으로 체력을 가늠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진 이유로는 고령층 세대의 경우, 건강관리에 신경 쓸 시간적 여유가 많고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노년층이 많은 점 등이 꼽혔습니다.

한편 경제활동의 주역인 30대 체력저하에 기업들도 신경을 쓰고 나서는 모습입니다. 일본항공(JAL)은 2010년부터 매일 아침 전 직원이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하에 사내 방송에 맞춰 건강 체조를 하는 것이 의무화돼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직원들의 체력 유지에 관심을 두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일본 젊은이들이 노년층에 이어 체력도 증진하면서, 경제활동 범위도 늘려나갈 수 있을지 향후 변화가 주목됩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