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피한 남자 레구, 절호의 금메달 기회 잡았다
[아시안게임] 한국 세팍타크로, 16년 만의 금메달 향해 하이킥
세팍타크로는 말레이시아어 '세팍(발로 차다)'과 태국어 '타크로(볼)'의 합성어다.

공을 발로 찬다는 뜻이다.

'발로 하는 배구'라고 이해하면 쉽다.

총 3번의 터치로 상대편 네트로 공을 넘겨야 하는 규칙 등은 우리나라의 족구와 비슷하지만, 바운드가 되면 즉시 실점이다.

한 선수가 혼자 연속으로 최대 3번까지 공을 터치할 수 있다는 점도 배구와 다르다.

화려한 공중 동작이 매력적인 스포츠다.

특히 한 바퀴 공중제비를 돌며 1.55m 높이의 네트 너머로 공을 내리꽂는 '롤링킥'이나 다리를 틀어 차는 '시저스킥' 등 시속 100㎞를 넘나드는 공격과 수비를 보면 입이 쩍 벌어지고 만다.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포츠인 세팍타크로는 어원에서 엿보이듯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양대 산맥'이다.

미얀마는 지폐에 세팍타크로 그림이 삽입돼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린다.

인기가 높은 만큼 당연히 선수층이 두껍고 실력도 뛰어나다.

종주국인 태국에서는 동네에서 서너 명이 모이기만 하면 세팍타크로 경기를 할 정도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세팍타크로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태국이 금메달 33개 가운데 22개를 독식한 배경이다.

이어 미얀마(5개), 말레이시아(3개), 베트남(2개), 한국(1개)이 그 뒤를 잇는다.

한국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제기차기와 비슷한 남자 서클(원형경기)에서 정상에 오르며 동남아시아를 제외한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냈다.

4년 전인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 4개를 따내는 눈부신 성과를 냈다.

한국은 세팍타크로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16년 만의 금메달을 노린다.
[아시안게임] 한국 세팍타크로, 16년 만의 금메달 향해 하이킥
세팍타크로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남부에 있는 팔렘방의 JSC 라나우 스타디움에서 19일부터 9월 1일까지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금메달 개수는 총 6개로 예전과 같지만 남자 4개, 여자 2개로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과는 메달 배분이 달라졌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녀 각 3종목씩 경기했다.

팀당 2명이 출전하는 더블, 팀당 3명이 출전하는 레구, 팀 레구(3개의 레구 경기로 구성) 등 3개 종목이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녀 금메달 개수에 차이가 있는 데다 팀당 4명이 출전하는 쿼드가 새롭게 추가됐다.

남자는 레구, 쿼드, 팀 더블(3개의 더블 경기로 구성), 팀 레구 등 4종목을, 여자는 쿼드와 팀 레구 등 2종목을 치른다.

세팍타크로는 국가당 남녀 2종목씩만 출전할 수 있다.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전 종목에 출전했지만, 이제는 그런 어드밴티지가 사라졌다.

여자 대표팀은 어쩔 수 없이 세팍타크로 '절대 강자'인 태국과 종목이 모두 겹친다.

남자 대표팀은 레구와 팀 레구에 출전하기로 했는데, 팀 레구는 예선부터 태국·말레이시아와 같은 조에 속했다.

다행히 레구는 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가 출전하지 않는 데다 비교적 약한 B조(한국, 중국, 인도, 네팔)에 속해 결승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결승에서 개최국 인도네시아와 금메달을 놓고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레구에 출전하는 김영만(경북도청), 이준호(청주시청), 임태균(부산환경공단), 심재철(청주시청), 정원덕(고양시청) 등 5명에게는 절호의 금메달 기회다.

특히 인천 아시안게임 레구에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김영만, 심재철, 정원덕은 금메달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