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서울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서울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올해 중국인 관광객을 제외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 1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올 4월 기준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방문객이 늘고 있다며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을 제외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41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정부는 이같은 증가세가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사상 첫 1000만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공들여 온 동남아시아, 일본 시장이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한한령 이후 얼어붙었던 중국도 개별관광객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 3월 월간 방문객 수가 5년 만에 처음으로 29만 명을 넘어선 이후 4월과 5월 두 달 연속 평균 36%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외래 관광시장 다변화의 전략 지역으로 꼽히는 동남아와 중동 지역도 지난 5월에만 25만여 명이 한국을 찾아 지난해 5월 대비 16% 가까이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3월 한한령 조치 이후 가장 많은 39만7000명이 찾아 회복 가능성을 보였다.

외래 관광시장에서 건전성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재방문 비율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문체부가 실시한 외래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2016년보다 14.7% 늘어난 53.3%를 기록했다.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 지역 개별관광객(FIT)의 한국 재방문이 늘면서 체류기간도 평균 0.6일 늘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높아진 한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외래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금기형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장은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 의존도가 심했던 한국의 외래 관광시장이 시장다변화 노력을 통해 체질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그동안 서울에 집중됐던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지역이 부산과 강원, 인천, 경기 등 지방으로 분산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