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26일 열리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 결의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현대차지부 홈페이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26일 열리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 결의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현대차지부 홈페이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6일 134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행위를 논의한다. 대의원대회를 통해 쟁의발생 결의가 통과되면 다음달 2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차의 2분기 실적도 감익이 불가피하다는 시장 관측이 나오지만, 노조는 지난 12차 교섭(20일)에서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지난 교섭에서 기본급 3만5000원(호봉승급 포함) 인상과 성과급 200%+100만원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쟁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소모적 교섭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회사의 의지가 담긴 전향적 일괄제시는 외면하고 관례적 파업 수순을 밟은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하부영 지부장은 이날 노조 소식지를 통해 "너무 부끄러울 정도로 적은 (사측) 제시안은 자칫 찔러보기 식의 행동으로 비칠 수 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교섭 결렬에도 노조는 실무교섭과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법제화에 따른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 실무교섭은 열어뒀다.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있으면 언제든 교섭에 임하겠다는 것이다.

노사는 8월초 여름 휴가 전에 올해 협상을 마무리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임금성에 대한 이견 차이가 커 조기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5.3%(11만6276원·호봉승급 제외) 인상과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수당 간소화와 임금체계 개선,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철회, 조건없는 정년 60세 보장 등도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5% 급감한 6813억원에 그친 데 이어 2분기에도 1조원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