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3일 오후 1시40분

SK그룹의 정유 계열사인 SK에너지가 10년 만기 채권 발행을 추진한다. 금리 상승에 대비해 미리 장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오는 26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3년물 1200억원, 5년물 1100억원, 10년물 7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하기로 했다. 18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최대 5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 및 차입금 상환재원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채권의 발행 실무를 맡고 있다.

IB업계에선 국내 보험회사들이 2021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장기물 매입을 늘리고 있어 SK에너지의 10년물 수요 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부채 만기가 길어진다. 보험사는 여기에 맞춰 자산 만기를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수급 상황에 힘입어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5일 국내 기업 최초로 공모를 통한 30년물 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SK에너지의 안정적인 재무 구조도 발행 성공을 점치는 이유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조3476억원을 비롯해 최근 3년간 매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총 차입금-현금성자산) 비율은 0.6배로 차입 부담도 작은 편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 회사 신용등급을 10개 투자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로 평가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