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로 프랑스 전체 초토화 가능"…2021년께 실전 배치 예정
2020년 양산 시작, 6기로 구성된 사르맛 연대 운영키로


러시아가 개발 단계에 있는 신형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8 '사르맛'의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문을 통해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신형 액체 ICBM 사르맛 발사 시험이 이루어졌다"면서 "이번 시험으로 미사일 발사 준비 단계와 비행 초기 단계의 여러 특징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어 "전략미사일군이 사르맛 개발에서 적용된 설계, 기술적 결정들의 정확성을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웹사이트에 미사일 발사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이번 사르맛 발사 시험은 지난해 12월 첫 시험에 뒤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타르타스 통신, 내셔널 인터레스트(TNI), 디플로매트 등 외신도 러시아 방위산업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2020년부터 사르맛 양산을 시작해 이듬해에는 실전 배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우선 2021년에는 두 기의 사르맛이 지휘센터와 함께 지하격납고(사일로)에 배치되고, 이어 4기가 추가 배치돼 모두 6기를 갖춘 사르맛 연대가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토르 본다레프 러시아 연방 방어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이타르타스 통신에 "사르맛이 1∼2년 이내에 양산체제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는 성급하지만, 일부 초도 생산 미사일은 머지않아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비용 효율성, 설계 변경 최소화 등을 고려해 사일로 등 기존 시설을 이용해 사르맛을 배치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대의회 국정연설에서 사르맛 미사일을 소개하면서 "적극적 시험 단계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가 지상 발사 핵전력의 근간으로 옛 소련 시절 생산된 ICBM R-36M '보예보다'(나토명 SS-18 '사탄') 대체용으로 개발해온 사르맛은 2016년 10월 러시아 마케예프 로켓 설계국이 웹사이트에 처음으로 사진을 올리면서 주목받았다.

최대사거리가 1만8천㎞나 되는 사르맛은 메가톤(TNT 폭발력 100만t)급 독립목표재돌입(핵)탄두(MIRV)를 15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브젝트 4202'(object 4202)로 불리는 신형 극초음속(HGV. 음속의 5배 이상) 탄두 탑재도 가능하다.

지구 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는 HGV는 미사일에서 분리된 뒤에도 자체 경로를 따라 비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사르맛은 현존하는 어떤 방공미사일 시스템으로도 요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러시아 측 설명이다.

푸틴은 국정연설에서 사르맛에 대해 "첨단 MD(미사일방어) 회피 시스템을 장착하고 남극과 북극 방향 모두로 발사가 가능한 이 미사일은 어떤 MD로도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사르맛 1기로 프랑스 전체나 미국 텍사스주 정도의 지역을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신형 ICBM '사르맛' 두 번째 시험발사 성공
러시아, 신형 ICBM '사르맛' 두 번째 시험발사 성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