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무로의 간판 극장이었던 '대한극장'이 66년 만에 폐업한다.30일 세기상사는 전자 공시를 통해 극장사업부(대한극장) 영업을 오는 9월 30일 종료한다고 밝혔다.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대한극장은 1958년 국내 최대 극장으로 개관해 미국 영화사 20세기 폭스의 설계를 바탕으로 건물을 올렸다.대형 스크린, 웅장한 사운드를 갖추고 '벤허'(1959), '사운드 오브 뮤직'(1969) 등 명작을 상영하면서 충무로 간판 극장으로 자리 잡았다.멀티플렉스 극장의 유행에 맞춰 250억 원을 투입해 2002년 12월 11개 상영관을 갖춘 영화관으로 재개관했다.하지만 영화 상영 사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지속적인 적자를 냈고 사양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결국 문을 닫게 됐다.세기상사 측은 대한극장 빌딩을 개조해 공연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머시브(관객 참여형) 공연 '슬립 노 모어'를 수익 배분 방식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전했다.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한국 동시대미술의 최전선을 비추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과천관·덕수궁관·청주관 네 곳의 분원 체제로 운영된다. 지난해 이곳을 찾아 전시를 즐긴 방문객만 320만명이 넘는다. 이 중 청주관을 찾은 인원은 약 25만 명. 숫자만 보면 총방문객의 8%에 불과한 꼴찌지만, 유일한 비수도권 분관이란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남달라진다. 수도권 쏠림으로 메말라가는 지방 문화 인프라 부족을 해소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해서다. 미술관에서도 “청주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서도 두루 찾으며 중부권 현대미술 메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내놓을 정도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관이 아닌 청주관에서 처음으로 ‘미디어아트’를 주제로 한 전시 ‘예측 (불)가능한 세계’를 과감하게 선보인 이유다. 낯선 표현과 난해한 내용으로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장르지만, 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한 동시대 예술가들의 단상을 함께 공유할 만큼 중부권 미술 애호가들의 수준이 무르익었단 판단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미디어아트는 첨단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이란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면서 “중부권을 대표하는 청주관에서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게 돼 뜻깊다”고 했다.전시는 세계적 화두인 AI에 대한 예술적 고찰로 요약된다. 최근 미술계에서도 AI가 고흐나 렘브란트의 천부적 재능을 능가할 걸작을 내놓을 수 있을지, 결국 예술가의 창작력마저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함께 고민해보자는 제안이다. ‘인공’을 넘어 ‘생성’의 기능까지 더해지며 인간의 이해 범주를 넘어서고 있는 AI에 대한 공포 혹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년에 한 번씩 최고경영진 100명과 함께하는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회사의 상위 10가지 우선 처리 사안에 관해 논의한 뒤 경영진에게 각각의 사안에 순위를 매기라고 요청했다. 잡스는 이후 하위 7가지 사안을 삭제했다. 왜 그렇게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최대 3개 사안밖에 달성할 수 없습니다”고 답했다. 테슬라에선 일론 머스크 CEO의 내부 이메일이 유출된 적이 있다. 이메일에서 그는 직원들에게 회의 횟수를 줄이라고 요구했다. 회의 장소에 앉아 있는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화를 하면서 어떤 가치도 찾을 수 없다고 깨닫는 즉시 회의 장소를 떠나거나 전화 통화를 종료하십시오. 이때 자리를 떠나는 것은 무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남아서 다른 사람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무례합니다.” 덴마크의 인류사회학자 데니스 뇌르마르크는 이처럼 직장 내에서 ‘진짜 노동’을 하기 위해 ‘자신의 업무에 한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관리자나 경영자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2년 전 출간한 <가짜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