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러시아 등 유라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러시아에 8130만달러(약 880억원)를 투자해 신공장을 짓는다. 현지에서 ‘국민파이’로 불리는 초코파이 생산량을 대폭 늘려 러시아 전체 제과시장에서 5위 안에 드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 트베리주와 신공장 건설 투자를 위한 협정을 맺었다. 이번 협정에 따라 오리온은 트베리 라슬로보 산업단지 내 사업부지(10만6950㎡)에 연면적 3만8873㎡(약 1만1760평)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짓는다. 기존 트베리에 있던 공장에 비해 규모가 6배 크다. 내년 초 착공해 2020년 공사가 끝나면 연간 최대 2000억원어치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 신공장에는 파이, 비스킷 등 총 7개 생산라인이 들어간다.

오리온은 1993년 초코파이 수출을 시작으로 러시아에 진출했다. 2006년 트베리 공장을, 2008년에는 노보공장을 지어 생산공장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신공장 건설은 늘어나는 초코파이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고 새로운 브랜드 제품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초코파이는 러시아 파이시장 점유율 19.2%로, 글로벌 브랜드 바르니에 이어 2위다. 지난해 판매량은 6억 개로 최근 5년간 연 20%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신공장이 완공되면 초코파이 생산량은 연 10억 개로 66%가량 늘어난다. 오리온은 최근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버섯모양 초코과자 ‘초코송이’를 비롯해 다양한 비스킷 제품 생산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협정식에는 안계형 오리온 러시아법인 대표와 루데냐 이고르 미하일로비치 러시아 트베리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트베리주는 법인세 감면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오리온에 제공하기로 했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트베리주 신공장을 기반으로 러시아를 동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