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용 코리안심포니 신임 감독 "정기연주회 늘리고 대중 프로그램 강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연한 오케스트라’로 성장했습니다. 앞으로 정기 연주회 등을 더 자주 열어 코리안심포니가 지닌 매력을 최대한 알리고 싶습니다.”

정치용 코리안심포니 신임 예술감독(60·사진)은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취임 기념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7일 코리안심포니의 6대 예술감독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정 감독은 “코리안심포니는 예술의전당 상주 단체로서 국립오페라단 등의 오페라 연주를 하며 다양한 지휘자들의 요구를 빨리 파악하고 적응할 능력을 키워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기 연주회가 일반 시립교향악단보다 적은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연주 무대를 늘려 오케스트라의 내실을 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 작곡과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악원 지휘과를 졸업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단장 겸 지휘자, 창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한국지휘자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2015년부터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을 이끌어왔다.

코리안심포니는 말러나 브루크너 등 특정 애호가가 좋아하는 음악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많이 연주했다. 정 감독은 “대중이 즐기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균형을 맞춰나가겠다”며 “정확히 업무를 파악한 뒤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리안심포니는 지난해 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으로 말러의 ‘천인교향곡’을 연주했다. 합창단, 솔리스트 등 총 1000명이 함께한 대작이다. “당시 공연을 봤는데 훌륭한 연주에 정말 뿌듯했어요. 그 작품과 비슷한 대작도 꽤 있습니다. 연주 여건이 맞아떨어지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코리안심포니와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