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이태원부터 시작…대상 지역 확대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음식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UberEats)가 한국에 상륙했다.

알렌 펜 우버이츠 아시아 총괄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우버이츠앱 서비스는 2015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서울은 세계에서 112번째 도시로 이 서비스가 제공된다.

◇ 앱으로 유명식당 음식 주문…면허증 있으면 배달원 등록 가능

우버이츠는 기존에 있는 차량호출 애플리케이션(우버)과 동일한 기술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배달대행 서비스 앱이다.

이용자가 앱으로 원하는 식당의 음식을 주문하면, 해당 식당과 근거리에 있는 '배달 파트너스'인 배달원과 연결돼 음식을 배달받는 서비스다.

우버이츠는 서울 강남구와 이태원 지역에서 이날 운영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배달 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며 주문 마감 시간은 오후 10시다.

서울에서는 장진우 식당, 피에프창, 마망갸또 등 유명 레스토랑 등을 포함해 200개 레스토랑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협업한다.

이용자는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주문 음식의 배달 예상시간과 현재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우버이츠는 주문에서 배달까지 30∼35분가량 걸린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중국집, 피자 전문점 등에서 고용한 아르바이트생이나 배달대행업체에 소속된 직원 등으로 배달원이 한정돼 있었지만, 우버이츠는 만 18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 등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누구나 배달원으로 등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배달 파트너로 등록한 사람은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배달하고 수수료를 벌 수 있다.

오토바이로 한정됐던 배달수단이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도보 등으로 자유로운 것 역시 특징이다.

다만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하면 자전거를 이용한 배달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우버이츠는 배달원을 대상으로 이동이 편리한 전기자전거 대여 서비스도 한다.

우버는 NHN 한국사이버결제(NHN KCP)를 우버이츠의 국내 결제 서비스사로 단독 선정해 우버이츠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버이츠, 한국서 오늘부터 서비스… 배달시장 판도 바뀌나
◇ 미국 등 해외에서 성공…28개국 112개 도시 서비스

우버이츠는 해외시장에서 순항했다.

미국에서는 기존 배달시장 강자였던 '그립허브'를 밀어내고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에서도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예약이 쉽지 않은 유명 레스토랑의 메뉴를 배달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우버이츠 전용 메뉴를 개발하는 식당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28개 국가의 112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서울을 포함해 홍콩, 싱가포르, 도쿄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 '배달=무료' 인식 한국시장 안착할까…전망 불투명

국내 시장에 제한된 경쟁 앱과 달리 우버이츠는 하나의 앱으로 여러 국가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우버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2013년 일반인 차량호출 서비스 '우버엑스'를 앞세워 한국에 진출한 우버는 2년 만에 불법 논란으로 서비스를 중단했고, 현재는 고급 택시 호출 서비스인 우버블랙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 논란과 달리 이번에 개시하는 배달 서비스는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우버이츠는 설명했다.

우버의 음식배달 사업 진출은 국내 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배달을 해주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론칭 초기 배달원을 경험해보려는 일반인들이 몰릴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배달은 일종의 '무료 서비스'로 인식돼 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싼 배달 수수료를 내야 하는 우버이츠가 큰 성공을 거두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기존에도 우버이츠와 비슷한 형태의 맛집 배달대행 서비스인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배민라이더스, 푸드플라이, 식신 등이 있지만 아직 서비스 지역이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는 등 시장이 좀처럼 커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초창기 배달앱 모델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이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어 국내 브랜드 파워가 약한 우버의 시장 정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우버 본사는 최근 퇴직한 여직원의 성추행 폭로와 과도한 능력 우선주의 기업 문화, 구글의 자율 차 회사 부문인 웨이모로부터의 기술 도용 소송, 칼라닉 최고경영자(CEO)의 우버 운전사와 말다툼 등 잇단 잡음으로 궁지에 몰려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