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생일 - 이홍섭(1965~)
내가 내 삶의 주인이고, 이 세상 주인인 것 같아도 나는 손님처럼 잠깐 머물다 떠나는 사람일 뿐이지요. 그런 ‘나’의 생일날 어머니가 미역국을 끓여 밥상에 놓아주시고, ‘나’는 생일 밥상 앞에서 가장 순한 손님이 됩니다. 미래에 몇 번의 생일이 더 남아 있을지 모르지만 생일 밥을 먹고 ‘나’는 또 여러 날 살아가겠지요. ‘나’의 어머니처럼 어린 시절 생일날 아침마다 미역국을 끓여주시던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김민율 < 시인(2015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