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인 부산 해운대에 수익형 호텔과 비즈니스호텔 신축이 잇따르면서 호텔업계가 무한경쟁에 들어갔다.

해운대지역 특급호텔은 시설 고급화와 서비스로 승부에 나서고 비즈니스호텔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20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도시철도 해운대역에 있는 비즈니스호텔 라마다앙코르해운대가 지난 14일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지상 26층, 지하 3층 규모로 402개 객실을 갖춘 라마다앙코르해운대는 기본형 평일 기준으로 10만원대의 숙박료를 받고 있다.

바로 옆에 있는 비즈니스급 호텔인 시타딘 해운대(477실)가 2년 전 영업을 시작했고 해운대해수욕장 주변에는 씨엘 드 메르(242실), 이비스 앰배서더(256실), 토요코인 해운대 2호점(510실) 등이 자리잡았다.

신라호텔이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가 지난 4월 해운대에 진출했다.

지하 3층 지상 18층 규모에 407개 객실을 갖춘 신라스테이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다.

다양한 객실 구성, 부대시설(뷔페 레스토랑, 옥상 수영장 등), 특급호텔보다 저렴한 가격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급호텔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동부산관광단지에 힐튼 호텔이 영업을 시작했고 해운대해수욕장 끝자락에 260객실 규모의 롯데호텔 엘시티가, 해운대 청사포에 비슷한 규모의 쉐라톤호텔이 각각 문을 열 예정이다.

기존 해운대 특급호텔은 비즈니스호텔의 저가공세와 동부산권 고급호텔 등장에 맞서 부유층을 상대로 고급화 전략을 세워 차별화하고 있다.

특급호텔인 파라다이스호텔은 해운대 바다와 초록빛 정원을 감상하며 최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동서양 진미를 즐길 수 있는 7성급 뷔페 레스토랑을 지난달 16일 새로 개장했다.

뷔페 레스토랑 내부 설비, 인테리어, 레시피 등을 2년간에 걸쳐 전면 개편했고 하와이안 그릴 요리, 중국 4대륙 요리 등을 선보이면서 연일 만석을 기록하고 있다.

532개 객실을 최상의 수면 환경으로 조성했고 환경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조망이 일품인 바다온천(오션스파), 가상현실과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어린이 놀이체험공간 키즈 빌리지, 이탈리아 명품 가구로 꾸며진 로비라운지 등이 확 달라진 모습이다.

파라다이스호텔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고객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고객 개개인이 가진 독특한 기호와 차별적인 특성을 미리 파악해 더욱 세심한 1대 1 맞춤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이 서비스를 시행한 결과 호텔 방문 고객 만족도가 높아져 재방문과 충성도가 높은 고객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웨스틴 조선호텔은 대규모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는 시설 보수공사를 한 지 10년이 넘은 이 호텔을 리모델링하면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을 끼고 있는 장점이 더해지면서 최고급 특급호텔로서 위상을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밀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해운대그랜드호텔은 바다조망 객실을 새로 단장했고 1층 로비라운지, 뷔페 레스토랑, 한식당, 연회장, 피트니스센터를 새로운 디자인으로 꾸몄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해운대에 다양한 형태의 호텔이 늘어나고 있으나 주말에는 방 구하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며 "다양한 등급의 호텔과 객실 가격은 부산에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