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왕' 워런 버핏, 또 31억달러 기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미국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사진)이 3조원 넘는 거액을 기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버핏 회장이 지난 10일 다섯 개 자선단체에 31억7000만달러(약 3조6429억원)를 기부했다고 11일 보도했다. 기부는 벅셔해서웨이 B주(A주보다 의결권이 낮은 주식) 1860만주를 양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당 가치는 10일 종가를 기준으로 170.25달러다. 그동안 40% 이상의 벅셔해서웨이 지분을 기부한 버핏 회장은 현재 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기부된 주식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와 아내 멀린다가 운영하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2004년 세상을 떠난 버핏 회장 첫 번째 아내의 이름을 딴 수전 톰슨 버핏 재단, 큰딸이 운영하는 셔우드 재단, 큰아들이 운영하는 하워드 G 버핏 재단, 작은아들 부부가 이끄는 노보 재단에 각각 전달됐다.

버핏 회장은 2006년부터 매년 이들 자선단체에 기부해왔다. 지금까지 누적된 기부금만 275억달러(약 31조6000억원)다. 그는 매년 기부 액수를 5%씩 줄이고 있지만 주식가치 상승 덕분에 기부 금액은 2013년부터 매년 25억달러 이상에 달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버핏은 거액을 기부했지만 여전히 세계 4위의 부자 자리를 유지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