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SDI 사장(왼쪽)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될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SDI 제공
전영현 삼성SDI 사장(왼쪽)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될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29일(현지시간) 헝가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내년 2분기에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삼성SDI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는 BMW와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30㎞ 거리에 있으며 약 33만㎡ 면적에 연 5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한다.

전 사장은 “헝가리에서 만들어지는 배터리에는 삼성SDI의 첨단 기술이 적용돼 유럽 전기차 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1990년대 초 헝가리가 개방된 이래 한국과 삼성은 가장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헝가리 공장은 한국 울산, 중국 시안에 이어 삼성SDI의 세 번째 배터리 생산 공장이다. 중국과 함께 전기차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유럽에도 생산기지를 설치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삼성SDI는 올해부터 BMW가 판매에 나선 전기차 i3, 폭스바겐의 간판 전기차 e골프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BMW에 대한 배터리 공급은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돼 수익률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MW의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8.1% 급증했다.

모범규준 인증 문제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시안 공장도 어느 정도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안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유럽에 공급하면서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