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피해는 없어"…일각선 中 해커 '사드 보복' 관측도

국방부를 비롯한 우리 군 주요 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한 해킹 시도가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달 9∼15일 한 주 동안 국방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 군 주요 기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한 해킹 시도는 44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관 홈페이지에 대한 해킹 시도는 한 주 전인 2∼8일에도 25건에 달했다.

해킹 시도는 이달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16∼22일만 해도 해킹 시도는 1건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지난달 28일 국방부가 롯데와의 계약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를 확보한 데 반발한 중국 해커들이 사이버 보복 조치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군 전산망에 대한 외부의 사이버 공격은 평소에도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한다"며 "특정한 이유로 이달 들어 사이버 공격이 증가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최근 사이버 침해 시도는 다소 늘어난 수준이지만 이로 인한 해킹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해킹 시도가 늘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문 대변인은 사이버 공격의 진원지가 어디로 추정되는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군 내부 전산망인 인트라넷과 인터넷 서버의 연결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정확하게 분리돼 있다"고 설명했다.

군 인트라넷은 작년 9월 창군 이후 처음으로 해킹 사건이 발생했고 이는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됐다.

문 대변인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9일 북한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국가 사이버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올린 것을 거론하고 "국방부도 그때 인포콘(정보작전방호태세)을 격상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해군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해군 장병의 잠수함 근무 기피 현상에 관한 질문에 "장교는 잠수함 지원율이 목표치보다 높지만, 부사관은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해군에서는 잠수함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고 이에 대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