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구는 이상기후로 인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상기후는 지구온난화가 주범이다. 유엔의 기후 변동 자료에 의하면 대기 중 온실가스 증가로 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섭씨 0.74도 상승했고 금세기 말 최고 6.4도까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더워지는 지구를 지키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화석연료 사용 감축과 더불어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것이다. 잘 가꾸어진 숲에 있는 큰 나무 한 그루는 네 사람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산소를 공급해 주며 산림 1ha는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연간 16t 흡수한다. 삼림은 목재 생산을 비롯한 각종 부산물들을 제공해 준다. 그런데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하면 매년 6400만ha의 숲이 파괴돼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꾸준한 산림녹화사업으로 민둥산이 사라졌다. 하지만 독일이나 일본처럼 치산녹화(治山綠化)의 선진국에 이르기에는 갈 길이 멀다. 봄철 나무를 심는 사람은 갈수록 줄고 있다. 2006년부터 식목일이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사정은 더 나빠졌다.

나무 심기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3월을 식목월(月)로 지정하는 것은 어떨까. 이제는 경제림으로 잘 가꾸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도 병행할 필요도 있다. 식목일은 4월 초에 있다. 이제는 나무 심기 좋은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100년간 우리나라 기온이 약 1.5도 상승하면서 나무 심기에 적기인 날도 2주 정도 빨라졌다. 4월에 나무를 심으면 5월과 6월 봄철 가뭄을 겪게 돼 나무 생육에도 안 좋다. 나무에 물이 오르는 지금이 나무 심기의 최적기라고 볼 수 있다.

숲을 가꾸는 일은 미래를 가꾸는 것이다. 우리 후손들이 푸른 숲속에서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를 맘껏 마시면서 힐링할 수 있도록 잘 심고 잘 가꾸어야 한다.

양회술 <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