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유화·철강 호조…2월 수출실적도 상승곡선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품목의 2월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력 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작년 11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선 월간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반도체협회 철강협회 석유화학협회 디스플레이협회 등은 17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주요 업종 수출점검회의’에서 “단가 상승과 수요 회복으로 대부분 주력 품목의 2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들 협회는 반도체·평판 디스플레이·컴퓨터 등 정보기술(IT) 제품과 석유제품·석유화학·철강 등 소재 품목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예상했다.

2월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하면 2011년 12월 이후 5년2개월 만에 첫 4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하는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5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8% 늘었다.

정만기 산업부 1차관은 “수출 호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협회 등에서 제기한 수출 애로 사항을 적극 해소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외전시회 개별 참가 지원 한도를 연 1회에서 2회로 늘렸고, 찾아가는 자유무역협정(FTA) 컨설팅 지원 업체 수는 전년보다 130여개 확대했다. 기업들이 요구한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과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추가 자유화 협상은 진행 중이다.

이날 회의에선 수출과 관련된 12건의 새로운 애로사항이 제기됐다. 업계는 대리인이 발행한 원산지 증명서가 인정되지 않아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 전략물자를 이란으로 수출할 때 현지 정부의 증명서 발급이 늦어지는 문제 등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