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가수 비욘세
팝가수 비욘세
여성은 춤을 출 때 엉덩이와 골반을 크게 흔들고 양팔과 다리를 비대칭적으로 더 움직일수록 춤을 잘 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닉 니브 영국 노섬브리아대 교수팀은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일반인들은 여성의 춤을 평가할 때 엉덩이를 흔드는 정도와 팔과 허벅지 움직임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소개했다.

엉덩이 움직임과 팔다리 움직임이 얼마나 활발하느냐에 따라 이성에게 더 어필하고 다른 여성 경쟁자보다 낫다고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여성 39명이 드럼 박자에 맞춰 춤추는 장면을 몸 동작을 추출하는 모션캡처 시스템으로 촬영한 다음 15초짜리 애니메이션 아바타로 만들어 남성 57명, 여성 143명에게 보여주고 호감도를 물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얼굴이나 몸매, 옷차림 등 호감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줄이고 전적으로 춤 동작만으로 판단하게 하기 위해서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엉덩이를 드럼 박자에 정확히 맞춰 크게 흔들 때 춤을 잘 춘다고 평가했다. 이때 팔과 허벅지는 좀 더 비대칭적으로 움직일 때 춤을 잘 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진은 이런 현란한 춤 동작이 상대에게 두 가지 정보를 제시한다고 보고 있다. 니브 교수는 “이런 춤 동작은 이성에게 성적인 매력과 함께 경쟁자에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평가자들은 춤을 출 때 엉덩이를 크게 흔들면 여성적 매력이 높다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또 여성의 대뇌 운동제어 능력과 활력이 뛰어날수록 현란하게 더 복잡한 춤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연구진은 2011년에는 남성의 춤과 성적 매력을 분석한 연구를 하기도 했다. 당시 연구에선 남성이 상체를 과장해서 움직이며 춤을 출 때 여성은 더욱 매력을 느낀다는 결과를 얻었다.

춤이 이성을 향한 구애의 중요한 수단이라는 결과는 이미 여러 차례 연구로 확인됐다. 베른하르트 핑크 독일 괴팅겐대 교수팀은 2009년 춤을 잘 추는 남성일수록 원하는 짝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헬레나 패터슨 영국 글래스고대 교수는 “춤을 통해 자신감을 보이면 그 사람과 더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심리가 생긴다”며 “단순히 춤이 성적 매력을 직접적으로 주는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