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익개선…컨선 5척·탱커선 3∼5척 발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해운얼라이언스 2M 가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화주들의 신뢰가 실제로 개선됐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2M을 둘러싼 논란은 다른 외국 선사들을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하게 만들어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사장은 "실제 화주들 쪽에서는 '현대상선이 예전보다 많이 개선됐다, 신뢰한다'는 반응이 나온다"며 "최근 발표한 미주 노선 시장 점유율은 화주들의 신뢰도가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미국 '피어스'(PIERS) 데이터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올해 11월 기준 미주 서안 물동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늘어 시장 점유율이 11위에서 5위로 여섯 계단 상승했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지난 9월 미주 서안에 대체선박을 투입한 데 이어 10월에는 미주 노선에서 대체선박을 정기 서비스로 전환한 바 있다.

유 사장은 "일각에서는 한진해운 사태 이후 그 물량을 외국 해운사가 가져갔다는 해석이 있지만, 저희가 정식 주문 물량을 띄운 첫 달에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었다는 것은 화주들의 신뢰 개선을 상징하는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진해운의 충성 고객으로부터 이미 많은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영업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내년 2∼3월 미주 노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까지 신용등급을 최대한 개선해 아직 확신이 없는 화주들도 끌어모으겠다는 것이다.

유 사장은 해상운임이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흑자전환이 당장은 어렵고 구체적으로 시기를 예측할 수 없지만, 운임 개선과 비용 구조 합리화를 통해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했다.

유 사장은 "비용 구조 합리화 차원에서 노후선박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며 "중소형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한 반선과 폐선이 내년 하반기에 몰려있어 이를 대체할 컨테이너선 5척과 탱커선 3∼5척을 내년 발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선박을 가능한 한 국내 조선소에 발주하고, 건조되면 2M 협력 관계가 없는 아주 지역에 투입할 예정이다.

유 사장은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이었던 미국 롱비치터미널(TTI) 인수도 계속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협상이 끝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정도의 지분은 확보할 것"이라며 "충분히 경쟁력 있는 하역요율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최종 계약서를 제출했으나 미국 법원 파산부와 항만청,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가 많아 추후 절차를 진행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다른 잔여 자산을 인수할지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다"면서도 실사를 통한 충분한 정보가 없다는 다소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또 한진해운 인력 160여명이 현대상선 경력직 채용 공고에 지원해 면접을 진행 중이며 해외 조직에서는 한진해운 출신 30여명이 이미 일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