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프 코사 CSIS 태평양포럼 회장 "트럼프 당선돼도 한반도정책 변경 쉽지 않아"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 회장인 랠프 코사는 3일(현지시간) "북한의 궁극적인 목표는 생존"이라면서 "미치지도 않았으며 비이성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뉴욕 맨해튼에서 개최한 대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북한은 생존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여기에 맞게 전략적으로 사고한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실험이 생존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북한이 하는 방식은 생존이라는 목표를 고려하면 합목적적이며 비합리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문제의 해법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도 없으며 북한을 군사적으로 공격할 수도 없다"면서 북한의 핵동결과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인 대북지원을 먼저 합의한 뒤 평화적인 북한의 정권교체 방안을 찾자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방안은 북한이라는 나라를 무너뜨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도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이 핵 보유에 따른 비용과 편익을 분석해서 핵을 보유하지 않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면 변화가 생길 것"이라면서 "핵 보유에 따른 충분한 비용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공화당)가 당선되더라도 한반도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과거 지미 카터가 주한미군 철수를 이야기했지만 아직까지 한국에 미군이 남아 있다"면서 "견제와 균형, 그리고 미국의 시스템 때문에 선거 과정에서 이야기한 게 쉽게 실행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는 경우와 관련해서는 "현재의 대북정책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북한을 더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미국의 대북 정책은 미국의 대선 결과보다는 내년에 한국에서 치러질 대통령선거 결과에 더 많이 영향받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대선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