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사고업체인 태화관광 버스 4대 감차 4대 처분

관광버스 화재사고 유족들은 18일 김기현 울산시장에게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울산시는 이번 사고 책임을 물어 태화관광에 버스 4대의 등록을 취소하는 감차 조처를 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합동분향소가 있는 울산국화원을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김 시장은 먼저 합동분향소에 헌화하고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기도를 올린 뒤 유족 대표들과 따로 만났다.

유족들은 김 시장에게 "사고업체인 태화관광을 철저히 조사할 수 있도록 힘을 써달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숨진 아버지, 어머니, 남편이 너무 보고 싶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시장은 유족들에게 "시가 할 수 있는 행정적 조치를 모두 하겠다"며 "가족들이 이번 사고 처리에 어떤 의혹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오인섭 한국도로공사 울산지사장도 참석했다.

유족들은 오 지사장에게 "도로공사에도 지원단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는 듣지도 못했다"며 섭섭한 마음을 표현했다.

오 지사장은 유족들에게 "사망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사고여서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해 수습대책반을 꾸린 것으로 안다"며 "보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정부가 개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이날 태화관광에 감차 조치를 할 방침이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등에 따르면 전세버스 업체가 1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를 내게 되면 차량 4대의 등록이 취소된다.

태화관광은 현재 총 68대를 보유한 업체다.

시 관계자는 "태화관광이 올해 들어 일으킨 다른 사고가 있는지를 확인해 과징금 징수 등 추가 조치할 방침이다"며 "태화관광 외에 시 전체 전세·관광버스를 대상으로 소화기, 비상 망치 등을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cant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