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방문한 20대 남성이 국내 13번째 지카바이러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번째 환자가 나온 지 4일 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2∼13일에 필리핀을 방문하고 귀국한 L씨(28)의 혈액과 소변 샘플에서 지카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L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L씨는 귀국 후인 14∼17일에 발진이 나타났다.

L씨는 인천 길병원에 내원해 지카바이러스 의심 환자로 신고됐고,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와 인천광역시는 L씨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L씨는 서울대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베트남,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지카바이러스 유입 환자가 증가하고, 싱가포르 내에서 감염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모기 감시와 방제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질병관리본부의 모바일 사이트(m.cdc.go.kr)와 홈페이지(www.cdc.go.kr)를 통해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행객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여행 후에도 헌혈 금지, 콘돔 사용 등의 행동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임신부는 여행을 출산 후로 연기하고, 발생지역을 다녀오거나 발생지역 여행자와 성 접촉력이 있는 임신부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