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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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안테나, 카메라 모듈 등 제조업체 아이엠텍이 주가 부진, 실적 둔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7일 오후 2시11분 현재 아이엠텍은 전날보다 380원(5.24%) 하락한 6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 이후 사흘 연속 약세다.

아이엠텍은 지난 2월 코스닥 시장에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주가는 상장 첫 날 공모가(7500원) 대비 65% 가까이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한 달도 안돼 1만5100원까지 치솟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석 달만에 1만원대를 내어준 이후 가파르게 하락하더니, 현재는 공모가 대비 8%넘게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이엠텍은 LG전자의 스마트폰 G5에 메탈케이스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수혜주로 떠올랐지만 G5의 판매가 부진한 탓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아이엠텍의 전체 매출에서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하고 있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시장 상장을 이끈 이재석 대표이사가 사임하기도 했다.

아이엠텍은 이날 공개된 LG전자의 프리미엄 대화면 스마트폰 'V20'에는 부품을 공급하지 않는다.

아이엠텍 관계자는 "LG G5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V20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매출 실적은 보수적으로 잡아야 할 듯 하다"며 "다만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카메라, 안테나, 바이오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돼 있어 실적 둔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G전자에 치중된 사업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일본, 중국 등의 기업들과 협력 체제를 강화하는 점도 주목해달라"며 "해외 기업들이 당사의 공장 시찰을 진행하는 등 올 하반기에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2대 주주가 지분을 대거 매도하며 불안감을 키운 점도 크게 우려할 것 없다는 설명이다.

아이엠텍의 2대주주인 신태형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연이어 의결권 있는 주식 41만270주(지분 2.44%)를 팔아치웠다. 10.45%(175만4970주)였던 지분율은 8.01%로 축소됐다.

아이엠텍 관계자는 "신태형씨는 지난달 3일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주식을 일부 정리할 기회를 꾸준히 엿봤다"며 "개인적 자금 마련 차원에서 주식을 매도한 것이고 지분율을 5% 이하로 낮추진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