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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찰과상 나머지도 가벼운 통증…출발전 전원 안전벨트 착용 확인

부산에서 어린이 21명을 태운 유치원 버스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해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2일 오전 11시께 부산 기장군 정관읍 도시 고속화 도로 곰내터널 안에서 정관신도시 방향으로 달리던 모 유치원 버스가 오른쪽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5∼6세 유치원생 21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김모 군 등 6세 어린이 2명이 귀와 이마 등에 찰과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나머지 어린이들도 병원으로 간 뒤 귀가했고 어깨 등에 가벼운 통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 차량을 뒤따르던 차량이 있었지만, 다행히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유아교육원을 견학하려고 이동하던 이 버스에는 유아 21명과 운전자 김모(76)씨, 인솔교사 1명이 타고 있었다.

운전자 김씨는 경찰에서 "빗길을 달리다가 터널에서 브레이크를 가볍게 밟는 순간 버스가 좌우로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사고 순간 버스 안은 어린이들의 울음소리로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나,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이 버스로 들어가 안전밸트를 풀고 어린이들을 안전구역인 배수구 위로 대피시켰다.

사고버스에 탄 인솔교사는 "버스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넘어졌고 누군가 버스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원생의 대피를 도와줬다"고 경찰에 말했다.

인솔교사는 "평소에 안전밸트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고 오늘도 출발하기 전에 안전벨트를 전원 착용한 것을 확인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 현장으로 출동한 119구조대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어린이들이 차량에서 대피해 터널 가장자리 턱 위에 앉아 울고 있었다"며 "버스가 넘어진 사고 치고 피해가 경미한 것은 탑승자 전원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이 사고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해보니 유치원 버스는 최고 80㎞ 속력으로 제한된 터널에서 시속 50㎞ 정도로 달렸고 사고 지점에서 갑자기 좌우로 미끄러지면서 오른쪽으로 넘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사고 차량이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바퀴가 터널 가장자리에 있는 턱에 부딪혀 넘어진 것으로 보고 사고원인을 운전자의 운전미숙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차량 결함 등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할 계획이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