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일 오바마 행정부의 핵 선제 불사용(No first use) 정책에 대해 "세계를 기만하기 위한 음흉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인류를 또다시 우롱하려는 핵 범인의 술책'이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을 통해 "집권 초기에 '핵무기 없는 세계' 구상을 내놓고 그 타령을 줄곧 늘어놓은 오바마(대통령)가 집권 말기에 이른 오늘에 와서 또다시 요술을 피우며 세상 사람들을 업어 넘기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지금 미국은 천문학적 액수의 자금이 드는 핵무기 현대화 계획을 세우고 그 실행을 위해 발광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핵전략 폭격기, 대륙간탄도미싸일, 핵잠수함들로 구성된 3대 핵 무력을 전면적으로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조선반도(한반도)를 최악의 핵전쟁 위험 속에 빠뜨려놓고 있다"면서 "지금은 남조선 괴뢰들을 강박하여 '싸드'를 배치하려 함으로써 남조선을 렬강(열강)들의 대결장으로 전변시키고 조선반도에서 핵전쟁 위험을 극도로 증대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러한 계획이 바로 오바마가 집권하고 있는 시기에 작성되였으며 실행되고 있다는 데 있다"면서 "이것은 오바마 정권이 내놓은 '핵무기 없는 세계' 구상이나 핵 선제불용 정책이 얼마나 황당하고 기만적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억지를 부렸다.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지난달 10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말에 핵 정책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고, 여기에는 '핵 선제 불사용'도 포함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