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이씨가 지난 3월 제주 ‘국제전기 자동차엑스포’에서 선보인 전기차 ‘테리안’. 연합뉴스
디아이씨가 지난 3월 제주 ‘국제전기 자동차엑스포’에서 선보인 전기차 ‘테리안’. 연합뉴스
대구시에 기업들이 전기 경상용차 생산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가 2020년께 국내 최대 전기 경상용차 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대구시는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와 대구의 대동공업(대표 김준식)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비롯해 대구의 중견 자동차 부품기업인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대표 김용중)이 전기 경상용차 개발 및 생산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앞서 디아이씨(대표 김성문)는 전기 경상용차 개발 및 생산을 위한 투자를 확정했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핵심기술개발 사업인 1t 전기트럭 공모에서 르노삼성차와 함께 컨소시엄으로 선정됐다”며 “2020년께부터 1t 트럭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동공업과 르노삼성차가 공동 개발하는 1t 전기트럭은 1회 충전거리 250㎞, 최고 시속 110㎞, 적재용량 1t을 갖춘 경상용 전기트럭이다. 컨소시엄에는 기업체 6곳, 연구소 2곳, 포스텍(포항공대) 등이 참여한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국내 경상용차 시장뿐 아니라 전기차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트랙터 등 전기 농기계 수출시장에도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말 보급형 전기승용차를 개발한 대구지역 중견 자동차 기업인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옛 한국델파이)은 IT엔지니어링 등 10개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0.5t 경상용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이 전기차는 올해 말 시제품을 출시한다. 이 회사 장길현 상무는 “중국 수출 등을 포함해 연간 2만~3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부품을 모두 국산화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소개했다.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하는 디아이씨는 1t 전기상용차를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2000대 이상 판매할 예정이다. 1976년 설립된 자동차부품 업체인 디아이씨는 지난해 5225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기업이다. 김성문 대표는 “오랜 기간 전기자동차 및 자율형 자동차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해왔다”며 “대구시는 지능형 자동차 주행시험장과 자율주행 실증도로 등 자동차 관련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