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열전 돌입…내일 후보등록 공고 후 29일 대진표 확정
김문수·홍문종 나오면 '컷오프'…강자 없어 도로 계파전 전망

새누리당 차기 당권 향배를 결정지을 8·9 전당대회가 이번 주부터 2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5, 26일 이틀간 선거인단 명부를 검토하고 28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전대 선거인단은 지난 2014년 7·14 전대의 20만4천여명보다 14만명 가까이 늘어난 34만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선거일과 함께 후보자 등록을 공고한다.

이어 29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의 후보등록을 마치면 최종 대진표가 확정된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주 앞으로 다가온 전대가 계파를 초월한 보수의 대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또 새누리당의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이주영 정병국(5선) 주호영 한선교(4선) 김용태 이정현(3선) 의원까지 6명이다.

이들만 등록한다면 예비 선거(컷오프) 없이 본선을 치르겠지만, 추가 출마자가 나와 후보가 7명 이상이 된다면 후보자를 5명으로 압축하는 컷오프가 실시된다.

현재 홍문종(4선)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히고, 당 보수혁신특위 위원장을 지낸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등록 전까지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 후보군이 좁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최고위원으로는 강석호 조원진(3선) 이은재 이장우 정용기 함진규(재선) 최연혜(초선) 의원, 정문헌 전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후보등록이 마감되면 합동 연설회와 TV 토론회가 곧바로 시작되며 전대 열기는 한 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합동 연설회는 영남권(7월31일·경남 창원), 호남권(8월3일·전북 전주), 충청권(8월5일·충남 천안), 수도권(8월6일) 열리며, 당 대표 TV 토론은 7월29일(채널A), 8월1일(TV조선), 8월2일(MBC 100분토론), 8월4일(KBS·MBC·SBS 공동)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전대에서는 대중적 인지도나 정치적 영향력 등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주자가 없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애초 친박계 핵심으로 통하는 최경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안으로 떠올랐던 서청원 의원마저 청와대와 친박계의 4·13 공천 개입 의혹 속에 출마를 접으면서 주류를 대표할 주자는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또 비박계에서도 서 의원의 출마를 전제로 출마를 시사했던 나경원(4선) 의원이 불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이 때문에 당 대표를 최고위원과 분리해 '1인 1표' 방식으로 선출해 후보 역량이 크게 작용하는 이번 전대의 결과 예측은 더욱 어려워졌다.

당 지도부는 지난 6월10일 첫 의원 연찬회를 열어 전대를 통해 총선 참패 이후 당 재건을 위한 쇄신을 강력하게 추진하자는 차원에서 계파 청산을 위한 선언문도 채택했다.

그러나 실상은 절대 강자가 없는 안갯속 판세 속에서 친박계는 친박계대로 비박계는 비박계대로 표 결집을 호소하는 도로 계파전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