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두고 건전한 경쟁 하면 계파갈등할 이유 없어"
與 복당 7인, 의총서 '신고식'…정권재창출 위한 화합 강조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6일 "우리가 과거의 아픈 기억에 매달려 싸우고, 갈등과 분열로 가면 우리 당에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4·13 총선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 당선된 후 최근 복당한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당부한 뒤 "과거를 두고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부터 이 약속을 꼭 실천하겠다"면서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게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이라면서 "그동안의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서 어떤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를 두고 건전한 경쟁을 하면 계파 갈등을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당의 개혁에 앞장서겠다"며 "20대 국회에서 동지 의원들과 함께 당을 되살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유 의원은 "지난 2000년 2월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에 입당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보수정당을 만들기 위해 젊음을 바쳤다고 감히 자부한다"며 "그래서 지난 3월 이 집에서 나가야 했을 때는 정말 가슴이 많이 아팠고 이제 집으로 돌아와 기쁘다"고 복당 소감을 밝혔다.

복당 이후 처음 참석한 의총에서 내놓은 의례적인 '신고식 발언'이었지만 당의 재건을 위한 '화합과 개혁'을 화두로 던지면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행보를 예고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날 의총에서는 유 의원과 함께 복당한 6명의 의원들도 각자 인사말을 통해 탈당·복당 과정의 감회와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4선 고지에 오른 주호영 의원은 "총선에서 우리 당이 어려움을 겪은 것은 분열과 공심(公心·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는 마음) 부족 때문이었다"면서 "앞으로는 서로 아끼고 단결하는 당이 됐으면 좋겠고, 당의 일을 맡은 분들은 공심을 가져달라"며 당의 화합을 당부했다.

주 의원은 특히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러보니 힘들었지만 배울 게 있었다.

여러분도 기회 있으면 무소속 해보라고 권장한다"고 농담한 뒤 "한분 한분이 다 무소속으로 치른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면 당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중 막말 파문'으로 공천 배제돼 무소속 출마했던 윤상현 의원은 "저의 불민함으로 인해 여러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제구포신(除舊布新·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의 심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서 당의 화합과 발전, 정권 재창출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상수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장기판에 졸 버리듯 내팽겨져서 아스팔트에서 혼자 선거운동을 했지만 인천시민들이 일으켜줘서 여러분과 함께하게 됐다"면서 "화합과 비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강길부 의원은 "새누리당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반드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하고,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려면 우리가 절대로 부패하거나 분열해서는 안 된다"면서 "보수는 부패해서 망하고 진보는 분열해서 망한다는 말을 되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의원은 "4년 반만에 의총에 와보니 따뜻하고 좋다"고 운을 뗀 뒤 "들판의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뛰었다"면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두려워하고, 국민명령에만 복종하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규 의원은 "100일만에 당으로 다시 돌아왔다"면서 "내년 대선에서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