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A380.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A380.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공항 대기 중 엔진 결함으로 정비를 받고 이륙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후 같은 현상이 발생해 운항을 중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11시40분(현지시각)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 도착한 인천발 아시아나항공 OZ222편(A380) 항공기의 엔진과 날개 연결 부위에서 스파크가 발생했다.

스파크는 승객이 내린 후 남은 연료를 배출하는 도중에 발생했다. 스파크가 튀며 연기가 발생하자 소방차가 출동해 소화 작업을 벌였고, 항공사 측은 제작사인 에어버스의 기술 자문을 통해 정비에 들어갔다.

정비 후 결함이 해소됐다고 판단한 아시아나항공은 25일 오후 6시50분께 같은 항공기에 승객들을 태웠다. 에어버스 측에서도 안전운항에 문제가 없다는 확답을 받은 상태였다.

그런데 승객들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하고 엔진을 끄는 과정에서 이륙 전 결함이 생긴 동일한 엔진 주변부에서 또다시 스파크가 튀어 공항 소방대가 소화 작업을 벌였다.

현재 해당 항공기는 운항을 중단했으며 문제의 부품 전체를 교체하는 정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떼어낸 결함 부품에 대한 정밀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비행 종료 후 엔진을 끄면서 남은 연료를 배출시키는 부품의 결함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체편을 준비한 상태였지만 운항 일정을 조정하느라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어 정비 후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띄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