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월드컵 유치를 염두에 두고 상하이 푸둥(浦東)에 5만석 규모의 축구 전용 경기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상하이시 정부는 푸둥신구 장자방(張家浜) 일대에 10㏊ 규모의 부지를 지정, 축구 전용 경기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중국 반관영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는 18일 보도했다.

상하이시 체육국은 최근 중국 내외의 건축설계사를 상대로 축구장 건설 기획안 공모에 나섰다.

5만석 규모로 지어지는 이 축구장 프로젝트는 구체적인 예산이나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채 아직 내부 논의 단계에 있다.

이 경기장이 들어서면 중국은 당장 오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유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기장을 월드컵과 올림픽 개최 용도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상하이에는 현재 3만5천석 규모의 훙커우(虹口) 축구장과 2만석 미만의 진산(金山) 축구장 등 2곳의 축구 전용 경기장이 있으나 대형 국제 경기를 치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축구 굴기 프로젝트에 따라 대대적으로 축구 육성에 나선 중국은 월드컵 유치를 위해 더 큰 규모의 축구 전용 경기장 건설을 추진해왔다.

새로 들어설 축구 전용 경기장은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국제항무그룹(SIPG·상강) 축구팀의 홈구장이 될 전망이다.

천쉬위안(陳戌源) 상하이국제항무그룹 회장은 당초 계획은 사회체육 경기장으로 쓰이는 1만석 규모의 푸둥 위안선(源深) 스포츠센터를 업그레이드하려 했으나 부지가 너무 좁아 성사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상하이시는 15개의 정규 축구 경기장을 갖고 92개팀의 등록 축구클럽이 활동하는 영국 런던을 벤치마킹하려 하고 있다.

축구 매니아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주도로 중국은 2050년 세계 최고수준의 국가대표팀 육성을 위해 전역에서 대대적인 축구육성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일선 초등학교에서는 축구 수업이 의무화됐고 중국기업들 사이에서는 유럽 축구팀 인수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교육부, 국가체육총국 등과 함께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7만개 이상의 새로운 축구장을 건립, 평균 2만명당 1개의 축구장을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