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 현지 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65만대에서 71만대로 늘린다.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8일 인도 파이낸셜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공장의 생산량을 현재 65만대에서 71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시에 1998년 30만대의 1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2008년 같은 지역에 35만대 규모의 2공장을 추가 설립했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지난해 2014년 대비 4.9% 늘어난 64만3270대를 생산했다. 인도 내수가 47만6001대로 15.1% 증가한 반면 수출은 16만7269대로 17.2% 줄었다. 구 법인장은 “중동과 남아메리카 등 인도 공장의 주요 수출 지역인 신흥국 경기가 부진해 수출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매년 두 종류 이상의 신모델을 출시하며 내수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2014년 16.2%에서 지난해 17.3%로 뛰었다. 40%대인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구 법인장은 “고급차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 수동변속기 중심인 인도 시장에 자동변속기 모델과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인도에 길이 4m 이하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소형 SUV 크레타(길이 4.3m)는 7만대 이상 팔리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는 275만여대로 2014년보다 8.5% 커졌다. 인도는 승용차 관세가 60%에 이르기 때문에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자동차도 연 30만대 규모의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